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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 타결 놓고 여야 공방전

입력
2015.1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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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오른쪽에서 두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원유철(오른쪽에서 두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한일 위안부문제 협상 결과를 놓고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진일보한 합의”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제2차 한일굴욕협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처음으로 일본 정부 차원에서 책임을 인정했고 아베 신조 총리가 개인이 아닌 총리로서 사죄와 반성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환영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로 고통 받는 피해자를 진정으로 보듬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실하고 속도감 있는 합의 이행이 이어져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막혔던 한일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합의로 양국이 발전적 미래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대체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이번 협상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을 전향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일본의 법적 책임 회피가 가능한 문구가 포함된데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를 한국 정부가 떠안은 점을 들며 외교부 장관 파면까지 거론하는 등 비판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갈팡질팡 외교의 극치인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을 보니 시일야방성대곡을 써야 하는 심정”이라며 박정희 정권 시절 체결된 한일청구권 협정과 이번 협상을 연결시킨 뒤 “부녀가 대를 이어서 일본에 두 차례나 식민 지배와 반인도적 가해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정부가 현실 외교적 측면에서 매몰돼 원칙을 저버리고 일본에 면죄부를, 그것도 최종이라는 도장까지 찍어주고 말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심재권 더민주당 의원은 “굴욕적이고 매국적인 이번 합의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국민께 사과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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