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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vs 사람… 뉴스 가치는 누가ㆍ어떻게 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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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플랫폼 머무는 핵심 콘텐츠
구글ㆍ페이스북 자체 알고리즘 설정
트위터ㆍ네이버ㆍ카카오는 에디터 활용
“조회수 우선” “정보가 중요” 갈려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자체 뉴스 서비스를 갖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에서 뉴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고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도 CNN, ESPN 등 미 언론사와 손잡고 메신저에서 뉴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뉴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즉 뉴스는 이용자들이 플랫폼 안에 머무르게 만드는 서비스라는 뜻이다.
이치럼 뉴스 서비스를 가진 플랫폼 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어떤 뉴스를 우선 보여줄 것인가이다. 어떤 뉴스를 앞세우느냐가 곧 이용자의 시선을 붙잡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플랫폼 업체들은 이용자 조회 수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으로 선택해 보여주는 알고리듬 방식이나 사람이 직접 콘텐츠 가치를 판단하는 에디터 방식을 활용한다. 구글, 페이스북은 자체 알고리듬을 설정해 뉴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등은 에디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경쟁업체들보다 늦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퍼지는 화제의 콘텐츠들을 모아 보여주는 ‘모멘트’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했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언론사들의 콘텐츠와 세계 각국 유명인사들의 트윗, 이용자들이 직접 전하는 사건 소식, 실시간 반응 등을 10명 정도의 에디터들이 선별해 제공한다. 아담 샤프 트위터 뉴스팀 디렉터는 “좋은 기사가 반드시 조회 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뉴스는 재미있고 잘 읽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에디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프 디렉터는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인이 외에 한국 언론사를 팔로우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기계가 자동으로 인기 기사를 선별해 보여주면 세월호 관련 콘텐츠를 전혀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뉴스 편집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뉴스 서비스의 시스템이 어떻든 간에 언론사들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양질의 기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간 경계가 사라지는 플랫폼 시대에 기존 언론이 살아남으려면 플랫폼 별로 체계적인 전략을 짜고 모바일에 맞춰 양방향으로 통할 수 있는 기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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