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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로 얼룩진 '태후', 유종의 미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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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6일(13회)과 7일(14회) 방송에서 마치 ‘PPL 종합선물세트’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자동차, 식품 등 다양한 PPL이 쏟아졌다.
먼저 유시진(송중기)이 북한군 안상위(지승현)의 손에 한 제과브랜드의 초코파이를 손에 쥐어주는 장면이 클로즈업됐다. 안상위가 바지 주머니에 간직했던 초코파이를 꺼내 먹는 장면에선 이 브랜드의 광고 이미지가 부각됐다.
또한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 커플이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키스를 하는 장면에선 자동차 광고로 몰입도가 떨어졌다. 서대영은 윤명주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자동차를 자율주행모드로 바꾼 뒤 핸들을 놓았다. 이후 두 사람은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지만 자동차 PPL로 변질된 장면은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드라마가 아니라 하나의 TV광고를 보는 듯한 설정이었다.
이 자동차 브랜드의 PPL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송상현(이승준)과 하자애(서정연)가 드라마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해당 자동차의 매장을 찾아가는 장면을 보여줘 역시 뒷말이 나오게 했다.
‘태양의 후예’는 후반부로 갈수록 홍삼, 샌드위치, 약탕기 등 다양한 제품의 PPL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과해진 PPL은‘옥의 티’로 작용해 작품성까지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동차 광고는 허위과장 광고로 보였다”(sd******), “그동안 내용 좋았는데 자동차 광고하고 키스하는 건 개연성이 떨어졌다”(ka*****), “PPL 재난이 따로 없다”(ew******)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2회만을 남겨 둔 ‘태양의 후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과도한 PPL로 얼룩진 모습을 씻어내야 할 것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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