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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 지원 의혹

입력
2016.04.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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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8월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에서 세월호 단식을 조롱하며 자장면을 먹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2014년 8월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에서 세월호 단식을 조롱하며 자장면을 먹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구나 이 자금이 북한이탈주민 단체에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까지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JTBC는 19일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에 전경련 이름으로 2014년 9월과 11월, 12월 등 세차례에 걸쳐 1억 2,000만원이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차명계좌는 이미 수년 전 문 닫은 한 기독교선교재단 명의로, 한 재단 관계자는 “추 사무총장이 계좌와 (계좌와 연결된) 현금카드를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JTBC는 이렇게 입금된 자금 중 2,000만원이 탈북단체 대표 쪽으로 흘러 들어갔고, 일부는 어버이연합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 쓰인 흔적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실제 해당 차명계좌로 4,000만원이 입금된 다음 날인 2014년 9월6일 어버이연합은 전경련이 통과를 주장해 온 ‘민생법안’ 처리촉구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이날 “어버이연합과 1년6개월 간 함께 활동하다 보니 탈북민들에게 주어지는 활동비가 전경련 측에서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 사무총장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역시 이날 늦게 해명자료를 내고 “통상 사회공헌 차원에서 각종 복지재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며 “문제가 된 선교복지재단에 대한 지원이 실제 이뤄졌는지 여부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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