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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계 “경제 패러다임 바꿀 골든타임”

입력
2016.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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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포럼 700여명 참석

경제 위기 극복 해법 달랐지만

여야, 초당적 협력 필요성 역설

다양한 분야 기업인들 토론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쏟아내

대학생들도 창업 등 적극 질문

한국일보 주최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 새 길을 찾아서 '2016한국포럼'에 참석한 원유철(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한국일보 주최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 새 길을 찾아서 '2016한국포럼'에 참석한 원유철(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위기의 한국경제, 새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포럼’은 정ㆍ관ㆍ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청중 700여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기업을 일으켜 세운 사소한 아이디어부터, 우리 사회 전반의 제도 개선과 구조 개혁 논의까지 대한민국 경제 동력의 불씨를 살릴 각종 제안들이 총동원된 자리였다.

참석자들이 제시하는 위기 극복 해법은 저마다 달랐지만, 지금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야 하는 ‘골든 타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환영사에서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주력 사업들도 더 이상 세계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서 우리 경제는 저성장 늪에서 일어설 수조차 없는 ‘국가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지금은 한국 경제의 출구와 활력을 찾는 일 이상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정계 인사들은 여야 정파를 넘어선 초당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 공히 반갑게 악수는 나눴지만 여소야대로 뒤바뀐 정국의 긴장감을 반영하듯,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여야 사령탑이 제시한 경제 해법은 접근법에서 차이가 있었다. 원 원내대표는 “저성장 기조 하에서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소비, 투자, 수출 활성화 대책 등 적극적인 단기 처방이 시급하다”며 야당을 향해 입법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양극화 해소 및 경제 민주화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경제가 대불황인 만큼 새로운 솔루션이 절실하지만 목표나 과정, 결과 모두 국민을 위해야 한다”며 “‘대기업만 잘 되면 (모든 게) 잘 된다’는 20세기 낡은 사고 방식이 아닌, 골고루 잘사는 포용적 성장 기조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야당도 큰 틀에서 경제살리기 입법이 19대 국회에서 처리 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시장, 혁신, 탈규제로 나눠 진행된 주제 발표에선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며 흥미를 더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의 당사자인 대학생들은 창업 성공 비결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규리(25ㆍ서강대 영문과)씨는 “경제 위기를 단순히 위기로 보지 말고, 성장하고 성숙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경제 살리기를 재계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정치권도 협력하며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곽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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