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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원유철 전화 불통된 건 '일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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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내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의원실 전화는 불통이었습니다. 원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퇴한 이후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당을 대표하는 의원실의 전화가 불통이란 것은 좀체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원 의원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새누리당 최고위가 지난 14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친여계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허용키로 하자 원 의원실에 하루 수백 통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항의 전화는 대부분 “탈당 후 무소속 당선은 일종의 배신이고 해당 행위인데, 이들을 복당 시키면 안 된다”는 내용이었답니다. 한 중년여성은 며칠째 의원회관을 찾아와 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네요.
원 원내대표로서도 선거 운동 기간인 지난달 27일 유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상 탈당한 사람이 복당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과반수가 안 된다고 해도 안 된다”고 말했던 터라 면목이 없는 상황입니다.
딱 부러지게 반박도 할 수 없는 처지 탓이었을까요. 원 의원실 관계자는 “하루 종일 몰려드는 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어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잠시 꺼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화가 불통된 것은 항의전화 봇물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산 탓이었던 거죠.
항의 전화를 건 이들은 열성 친박계 당원으로 보이는데, ‘일베’ 이용자들의 농간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지난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는 ‘원유철한테 전화 때렸다(걸었다)’는 제목으로 “(원 의원실에) 전화 거니까 통화중이라 다른 번호로 거니까 받더라. 유승민 얘기 꺼내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 한다나. 그래서 절대 안 된다고 전해라~~!!!고 말하고. 하여간 일게이(일간베스트 게시판 이용자)들도 함(한번) 때려(걸어) 봐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 일상으로 파고든 차별… 너도나도 벌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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