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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이란 없다?...멈추지 않는 장동민의 '출연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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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잠깐 또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개그맨 장동민(38)의 사과가 또 이어졌다. 벌써 세 번째다.
장동민은 22일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짧은 말로 간단하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동민은 지난해 인터넷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비하 및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지난달에는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부모 가정의 아이를 조롱하는 개그로 물의를 일으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차 의사와 함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서며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가정 부모의 아이를 조롱한 개그에 대한 사과를 직접 한 것이다.
장동민의 연이은 사과를 들을 수 있는 건 역설적이게도 그가 계속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음주운전이나 불법도박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대부분은 적어도 2~3년 가량 자숙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여성비하 발언 등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코미디 빅리그’ 녹화에 참여했다. 그 이후로 장동민은 JTBC ‘크라임 씬 2’ ‘엄마가 보고 있다’,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할매네 로봇’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 ‘집밥 백선생 2’, KBS2 ‘나를 돌아봐’까지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해 왔다.
연이은 막말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장동민이었지만 종편과 케이블 채널은 물론이고 지상파 방송까지 출연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다. 그는 지난해 기자회견 당시 “(프로그램 하차 여부에 대해서)제작진 여러분들의 뜻에 맡길 생각”이라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그가 출연하고 있던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장동민을 하차시킬 계획이 없다”며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시켰다. ‘나를 돌아봐’의 경우 여성비하 발언으로 한 차례 하차시켰던 장동민을 지난달부터 그의 연인인 가수 나비와 함께 어물쩍 합류시켜 비난을 받았다.
막말로 도마 위에 잇달아 오르고 있는 장동민을 방송사들이 캐스팅해서 활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실제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또 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늘부터 대학생’을 비롯해 ‘집밥 백선생 2’와 ‘렛츠고 시간탐험대 3’에 여전히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경남씨는 “장동민의 사례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방송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방송가에서 막말 논란 등은 작은 실수로 간주돼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풍토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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