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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 피해 입은 동물들… SNS가 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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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熊本)현 지진으로 구마모토시 동물보호센터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이전부터 센터에 보호하고 있던 개 70마리, 고양이 30마리의 새 가족을 급하게 찾습니다. 구마모토시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분도 환영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이 볼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주세요.”
일본 반려동물 미디어 ‘이누 매거진’에 올라온 글이다. 이곳에는 지진 피해로 인해 새 가족을 찾는 동물들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대피소, 병원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나 가축들도 피해를 입는다. 특히 동물들은 어렵게 생명을 구했다고 해도 가족을 잃어버리거나, 대피소 부족 등의 문제로 실내 대피소에 함께 들어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동물들의 피해가 컸다. 5년이 지난 지금 구마모토에서는 당시의 경험이 더해지면서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통한 동물 구조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구마모토의 동물보호단체인 도그레스큐구마모토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을 잃어버렸거나, 대피소에 함께 따라가지 못한 동물들을 보호소에 보호하고, 임시 보호 가정을 찾아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SNS를 통해 동물 구조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고 모금활동을 하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구마모토시 류노스케 동물병원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재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도쿠다 류노스케 원장은 대피소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동반 입장하지 못하게 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피난민들이 자동차나 외부에서 지내고 있는 것을 고려해 물과 사료를 구비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소식을 알리는 것 역시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 SNS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게시물들을 보고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 오늘 소액이지만 기부에 동참했다”며 “현재 기부금과 기부 물품 중 어떤 게 더 현장에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며 글을 남겼다. 또 가족을 찾는 유기견 글에는 “가족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더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하자”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주민들이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반려동물들이 남겨진 사례가 있다. 하지만 관련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동물단체들은 굶어 죽을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줄을 풀어주라는 대책밖에 내놓지 못했었다.
이누 매거진에 올라온 일본 정부가 발표한 지진 발생 시 사람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한 방침과 재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 위로하는 법은 국내 반려인들도 알고 있으면 참고할 만 하다.
우선 지진 발생시 주인이 허둥지둥 대기 보다 침착하게 행동하며 평소처럼 말을 걸며 동물을 진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 목줄을 채웠는지를 확인하고, 소형견이나 고양이의 경우 이동장에 넣어 함께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 차 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반려동물의 열사병에 주의해야 하고 지역 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케이지, 사료 등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재해를 겪은 후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을 위해서는 주인들이 가급적 옆에서 안아주거나 쓰다듬어 주며 반려동물이 케이지나 상자에 있는 경우 주인의 물품을 넣어줄 것을 추천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다. 문을 닫을 때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을 주의하는 한편 속보가 들리는 범위 내에서 TV나 스마트폰 소리도 줄일 것을 권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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