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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 입' 조윤선, 총선 낙천 넉달 만에…화려한 컴백

입력
2016.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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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조윤선(5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되자 여권의 반응은 ‘역시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4ㆍ13 총선에서 낙천한 조 후보자를 다시 기용하며 그에게 무한 신임을 보냈다.

대통령이 임기 5년 중 한 사람에게 청와대 수석과 두 부처의 장관을 맡기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MB노믹스’를 구현할 인물로 박재완 전 의원을 정무ㆍ국정기획 수석, 고용노동부ㆍ기획재정부 장관에 연달아 앉히면서 두터운 신임을 보낸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건 조 수석이 처음이다. 앞서 조 후보자는 첫 여성 정무수석에 오르는 역사도 썼다.

조 후보자가 박 대통령과 밀접한 인연을 맺게 된 건 2012년이다. 박 대통령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진두 지휘했던 4ㆍ11 총선에서 선거대책위 공동대변인을 맡으면서다. 이후 박 대통령은 대선 중앙선대위 대변인,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으로 그를 기용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박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실 때마다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2012년 19대 총선 때 서울 종로에 도전했다가 낙천한 뒤엔 현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올해 총선에선 서울 서초갑에 출사표를 냈다가 ‘원조 친박’ 이혜훈 의원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하자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했다. 여권 내에서조차 “여론은 아랑곳 않는 구제용 인사”(비박계 중진 의원)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친화력과 소통능력은 조 후보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 초기 산업자원부 장관으로서 조 후보자와 내각에서 일해본 윤상직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조 후보자와 직접 ‘여성 R&D인력 일자리 확대’ 방안을 협력, 추진해 성과를 냈던 기억이 난다”며 “여성 정책에 가장 보수적이기 마련인 산자부부터 백기를 들 정도로 집요했다”고 말했다. 평소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 ‘문화가 답이다’(2011) 등의 책도 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시기에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충실하게 준비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인 남편 박성엽씨와의 사이에 2녀. ▦서울 출생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동대변인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장(부행장) ▦18대 국회의원(비례)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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