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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우병우 거취 묻자 “적조현상 심해” 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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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은 거듭 사퇴 주장… 내부 간극 심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놓고 새누리당 내부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또다시 공개적으로 “민심을 이기는 장사 없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압박했지만, 이정현 대표는 이를 묻는 질문에 “적조현상이 심하다”며 딴청을 피웠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6 금융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했지만,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이 대표는 심지어 야권의 거센 ‘우병우 사퇴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지역균형 발전도 필요하고 적조현상도 심해 그에 대한 걱정도 많고 또 구조조정이다 일자리다 해서 추경이 지연돼 걱정도 많다”며 “하여튼 저는 그런 걱정이 많다”고 답했다. 우 수석의 거취보다는 민생문제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동문서답’한 셈이다. 기자들이 거듭 우 수석의 거취와 관련한 생각을 물었지만, 이 대표는 입을 꾹 다문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교만”이란 단어를 써가며 우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대신 지난 번 글과 달리 이번엔 감찰 내용 유출 논란에 휩싸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거취도 거론했다.
정 원내대표는 글에서 “우리나라는 국민이 주권자인 공화국이고 선출직 공직자든, 임명직 공직자든 임명권자는 국민”이라며 “나는 임명직이니 임명권자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교만”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인) 이 두 사람이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갖는다”며 “민심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두 사람 모두의 사퇴를 압박했다.
비박계는 물론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도 우 수석 사퇴론이 확산되면서 이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 세포분열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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