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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근 “살아있는 권력이든 뭐든 正道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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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 구성… 우병우ㆍ이석수 의혹 수사 본격 착수
검사 10명 등 최정예 진용
“수사 상황이 수사 받는 측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할 것”
보고체계 간소화 등 대책 마련
禹 재산신고 누락 등 추가고발
제기된 의혹 전반 살펴볼 듯
현직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을 수사하게 된 검찰 특별수사팀의 윤갑근(52ㆍ사법연수원 19기ㆍ대구고검장) 팀장이 24일 수사팀 진용을 갖추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자 윤 팀장은 “수사상황이 수사 받는 상대방(민정수석실)에게 흘러들어가 수사에 지장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 검사, 서울중앙지검 김석우 특수2부장 및 특수2ㆍ3부 검사들을 주축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윤 팀장을 포함해 검사 10명과 수사관 등 총 30여명으로 운영된다.
수사팀은 일단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아들 ‘의경 꽃보직’ 의혹과 관련한 직권 남용, 가족회사인 ㈜정강과 관련한 횡령 혐의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는 감찰내용 유출 혐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우 수석이 진경준 전 검사장을 통해 처가의 강남 땅을 넥슨에 고가 매도한 의혹 ▦이 특별감찰관의 통화내용 불법 유출 의혹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참여연대는 우 수석이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재산을 고의 누락하고 처가 재산의 차명거래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또 고발했는데, 윤 팀장은 이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를 거쳐 (수사 착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수사 대상에 따라 팀원을 구분하지 않고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도록 한 후 취합된 내용을 근거로 수사팀 운영 방식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팀장은 특히 “업무 처리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다”면서도 “수사 상황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 보고 절차나 횟수, 단계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우 수석이 수사 내용을 접하지 않도록 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겠다는 뜻이다. 통상 정ㆍ관계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돼 큰 이슈가 된 사건은 대검찰청과 법무부 검찰국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수사 진행상황이 보고된다.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윤 팀장이 기본적인 수사 진행상황은 대검과 공유하되, 주요 진술이나 수사 단서 확보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수시로 김수남 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에서 우 수석과 함께 근무한 친분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윤 팀장은 “나는 검사다. 살아있는 권력이 됐든 뭐가 됐든 정도(正道)를 따라 갈 뿐이고, 어려움이 있냐 없냐는 내가 감내할 부분”이라며 “팀장으로서 개인적인 인연에 연연할 정도로 미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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