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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보건성 간부 탈북 확인 못해"…망명절차 진행중인듯

입력
2016.10.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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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의 탈북과 관련, 정부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청와대까지 나서 “주목하고 있다. 관계 부처가 답변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으나, 정작 해당 부처는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북한 대사관을 탈출한 해당 간부는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공급하던 보건성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김씨 일가의 건강을 관리해온 연구소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으로 귀순할 경우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며 “사실 여부는 관계부처에서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6일에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정보당국도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탈북을 공개 권유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엘리트층 탈북을 부각시켜야할 상황인데도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8월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귀순을 발표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정부는 영국 언론에서 태 공사 망명 보도가 쏟아지자 긴급 브리핑을 열어 귀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 중국이나 제3국 정부와의 외교적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인사가 중국에서 탈북할 경우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협조 없이 한국으로 직접 들어오기는 어렵다. 해당 간부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외교적 마찰 가능성이 정리됐는지, 개인의 신상문제, 가족의 안위 문제 등이 정리됐는지를 고려한 다음 (탈북 여부를) 확인한다"며 “관련 절차가 끝나기 전에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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