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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봉합수순 들어갔지만… ‘최순실 딸 특혜’ 규명이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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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총장 임명은 비합리적
의사결정 구조 획기적 개선을”
19일 최경희 총장의 전격 사퇴로 이화여대 사태는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학교 측은 앞서 1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정씨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총장이 사퇴하면서도 “불법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정한 만큼 부총장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낱낱이 의혹이 해명될 것인지 의구심도 없지 않다.
교수ㆍ학생들은 ‘조속한 진상규명’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이화여대의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수협의회 소속 박경미 기독교학과 교수는 “최 총장이 물러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정부와의 결탁 의혹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숙 교수협의회장은 “아직 의혹으로 남아있는 것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재원확보를 위한 총장 임명’의 근본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 교수는 “일련의 사태를 유발한 근본원인이 재단이 총장을 임명하는 비합리적 지배구조에 있는 만큼 의사결정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정치적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는 250여명의 교수와 학생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최 총장 사퇴를 일제히 반겼다. 당초 최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1886년 개교 이후 사상 첫 시위를 계획했던 학교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은 총장 결정을 환영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해방이화ㆍ총장사퇴’라고 쓰인 녹색 피켓을 들고 환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을 ‘이복절(이화+광복절)’이라 부르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교수와 학생들은 한데 어울려 구호를 외치며 40여분 간 캠퍼스를 행진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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