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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아이폰7 공세… 삼성은 방패 찾기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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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갤노트7 타격 만회하려
아이폰7 전용프로그램 잇단 출시
1년 뒤 새 폰 사면 할부금 면제도
갤노트7, 삼성 폰으로 교환하면
내년 출시 갤S8 할인 혜택 검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 아이폰7이 상륙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일단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면 내년에 나올 갤럭시S8 구매 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1일 주요 매장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출시 행사를 가졌다. 아침 일찍부터 각 매장에선 사전 예약자 120~150명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아이폰7시리즈는 사전 구매 접수 첫날이었던 지난 14일 하루에만 10만대 가량이 예약됐다.
아이폰7(4.7인치)과 7플러스(5.5인치)의 출고가는 86만9,000~128만3,700원이다. 이통사 지원금은 월 11만원대 초고가 요금제에 가입해도 최대 12만원 안팎이다. 이에 따라 매월 요금의 20%를 할인받는 요금할인제를 선택하는 것이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손을 놓고 있던 이통사들은 아이폰7으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제휴 통신비 할인과 함께 ‘T아이폰클럽’(SK텔레콤) ‘아이폰 체인지업’(KT) ‘아이폰클럽’(LG유플러스) 등 아이폰7 구매자 전용 프로그램을 내 놨다. 12개월간 아이폰7 사용 후 반납하고 새 아이폰을 구매하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48시간 대기 끝에 SK텔레콤 1호 개통자가 된 박성기(32)씨는 “아이폰6 약정이 끝나가는데다 새로 나온 제트블랙(유광검정) 색상이 마음에 들어 구매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아직 교환이나 환불을 하지 않은 갤럭시노트7 소비자(18일 기준 49만5,000명)가 아이폰7으로 옮겨갈 지 여부다. 실제로 이날 서울 광화문 KT 매장에서 아이폰7 구매를 기다리던 김지민(32)씨의 손에는 갤럭시노트7이 들려 있었다. 한번도 아이폰을 써본 적이 없는 김씨는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만한 제품을 찾지 못해 아이폰7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가장 최신인 아이폰7을 고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추가 보상안을 고심하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S7으로 고객을 붙잡아 둔 뒤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8 교환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갤럭시S7 등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갤럭시S8 구매 시 할인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의 10월 둘째 주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르면 갤럭시S7(32GB) 모델이 16.1%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는 상반기 판매량이 2,600여만대로 추정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15일(현지시간) 호주에서 낚시 중 바다에 빠진 일행이 갤럭시S7의 방수 기능 덕분에 구조대로 연락할 수 있었다는 사연까지 알려지며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객 방어용으로 활용할만한 모델은 갤럭시S7 뿐”이라며 “그러나 갤럭시S7으로 교환하는 것은 구형 모델로 내려가는 셈이고 S펜 등 노트시리즈만 원하는 수요층도 있어 갤럭시S8을 활용한 보상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새 모델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세부 협의 사항이 마무리 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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