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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해외순방 일정표 들고 의상까지 골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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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북미 순방 한 달 전
극비인 순방 일정표 최씨 손에
‘서울공항 출발’ 옆에 ‘보라색’
朴대통령, 적힌 대로 입고 다녀
APECㆍG20 때도 의상 정해 줘
비선실세 최순실(60)씨는 극비사항인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박 대통령이 입을 의상까지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TV조선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4박 7일 일정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인 8월 입수했다. ‘대외주의’ 문구가 기재된 외교부 의전장실에서 작성한 문서였다. 최씨가 사무실에 남기고 간 해당 문서의 출력본 옆에는 ‘빨강’ ‘보라’ 등 단어들이 적혀 있었는데, 최씨가 자필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박 대통령이 입을 의상을 표시해 둔 것으로 보인다. 첫 순방일정인 ‘서울공항 출발’ 옆에는 ‘보라’라고 쓰여 있었는데, 실제로도 이날 박 대통령이 입은 의상이 보라색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유엔본부, 미국 순방 때에도 해당 문서에 기재된 것과 똑 같은, 다시 말해 최씨가 정해준 옷을 입었다.
이뿐이 아니다. 2014년 11월 초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선보인 박 대통령의 중국 전통의상도 최씨의 ‘작품’이었다. 붉은 색깔의 이 옷은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만들어졌는데, 당시 최씨가 이 곳에서 원단을 만져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각종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11월 1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중국 베이징TV와의 인터뷰 때에도 박 대통령은 1주일 전에 최씨가 골라준 녹색 재킷을 입었다. 이후 호주에서의 G20 정상회담(푸른색)이나 12월 정부세종청사 완공 기념식(검정색) 때에도 박 대통령은 최씨가 정해준 옷을 입었다.
특히 최씨는 청와대 관계자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렸다. 이날 공개된 2014년 11월 3일자 동영상을 보면,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이 휴대폰을 최씨에게 건네고 자리를 피해 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는 청와대 2부속실 소속인 이영선 행정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그에게서 한 손으로 휴대폰을 받고, 잠깐 통화를 한 뒤 돌아보지도 않은 채 돌려줬다.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등장하는데, 그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서류를 보여주거나 메모를 했다.
이는 최씨와 박 대통령의 친분이 보통이 아님을 보여준다. 최씨가 청와대 행정관들을 아랫사람 부리듯 하는 모습을 보면 대통령의 ‘패션 코치’ 정도의 역할이 아니라 국정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막후 실세’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 패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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