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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주자들, ‘세월호 1000일’ 안전국가 건설 다짐

입력
2017.0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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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 안철수, 안희정, 천정배, 문재인.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 안철수, 안희정, 천정배, 문재인.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야권 대선 예비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안전국가 건설을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함께 정권교체로 반칙과 특권을 일삼은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글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 조금만 더 견디라”며 “기필코 정권교체로 희망이 되겠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적었다. 이어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민을 겁박하고 속여온 세력이 세월호 침몰의 주범”이라며 “이 반세기의 적폐를 대청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 “1,000일 전 세월호 침몰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던 그 가슴 찢어지는 기억이 섬뜩하다”며 “저는 참사 직후 추모의 뜻으로 바꾼 무표정한 프로필 사진을 아직도 못 바꾸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세월호특검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의 그 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원대표자대회 축사로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도 구조하지 못했고 진상 규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오늘 국가의 존재 의미를 묻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생명을 걸고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도 실ㆍ국ㆍ원ㆍ본부장 합동티타임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다하자는 각오를 되새기자”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이 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안전한 사회를 향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재난안전시스템과 주요 정책이 대선에서도 국가 의제로 오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묻어버린 진실과 양심, 재난 안전을 향한 미래가 저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며 “세월호 1,000일 희생자 모두를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참사 1,000일이 지난 지금의 국가는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묻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안전처를 해체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할 것과 안전검찰청을 설치할 것을 약속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과 유가족들의 외침은 모든 정치인이 져야 할 할 십자가가 돼야 한다”며 “세월호 교훈 위에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부터 시작하겠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라를 만들겠다. 힘없는 이들이 권력자에게 경시 당하지 않는 정의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세월호 앞에서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첫째 목적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7공화국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할 것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은 진실의 인양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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