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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로 다녀온 '2017 지프 캠프'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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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라는 상품이 중심인 시승행사와 별도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가 봇물을 이룬다. 고객들에게 브랜드만의 독특한 철학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골프 대회를 주최하거나 음악회를 여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우디가 6년째 진행하는 ‘아우디 라운지 바이 블루노트’는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인 블루노트와 손잡고 유명 해외 뮤지션을 초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연과 파티를 여는 것이다. 독일 3사 중에서도 비교적 역사가 짧은 아우디는 이 행사를 통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런 고객 대상의 브랜드 이벤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아마도 지프 캠프일 것이다. 전세계 SUV의 원조이자 강자답게, 참여한 사람들이 험로와 자연 속에서 평소 경험하지 못한 차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행사다. 2004년에 1회 지프 캠프가 열렸고, 지금까지 한두 해 정도를 건너 뛴 것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운영하고 있다. 행사 내용도 지프 보유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다가 올해는 모든 사람에게 오픈해 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6월 3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구 성우리조트)에서 열리고 오는 5월 28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www.jeepcamp2017.co.kr)
개인적으로는 이 행사에 독특한 경험과 애정이 있다. 1회 때는 기자로 취재를 위해 참가했었고, 2005년부터는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직원으로써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이었다. 행사를 담당한 직원은 따로 있었지만 제품 교육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평소 흙길 조차 달려보지 않았던 고객들에게 차의 독특한 기능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프로드에서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이었다.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험로를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인공 코스를 준비하고, 실제로 산 속으로 난 험로에 들어가 고객들과 함께 차를 밀고 빼면서 안내하는 것이 일이었다.
이런 일을 할 때 어땠냐고?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서 업무의 하나였지만, 남아 있는 기억은 즐거움과 웃음 소리로 가득하다. 행사 준비로 며칠씩 잠을 못 자 몸은 피곤했어도 가족 단위로 참석한 고객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같이 즐거웠다. 특히 갈 수 없을 것 같은 길을, 차에서 내려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응원하는 동안 아빠나 엄마가 지프를 몰고 바위를 넘었을 때의 그 환호와 기쁨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 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차의 능력을 깨닫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가족 모두가 함께 즐거워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어떤 브랜드가, 자동차가 아이들이 포함된 한 가족에게 이런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행사를 주관하고 운영했던 입장에서도, 이렇게 밝고 즐거운 표정의 고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 웃을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했다.
이렇게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분명하게 정의하고, 그에 맞는 고객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행사는 중요하다. 앞으로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이 아닌 그와 관련된 역사와 스토리를 함께 구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꼭 마케팅 분야가 아니라 일하는 분야가 어디라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정비 분야가 그렇다. 명확한 기준을 갖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고객 만족도가 올라간다. 결국 판매량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종합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가능한 많은 행사에 참여해 미리 브랜드와 차를 만나보는 것이다. 가장 싸게 산 것이 아니라, 가장 잘 샀을 때 물건을 사용하는 동안 최고의 만족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글 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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