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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찾아 준 만큼 쌀독 꽉 채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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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만학도 쌀 1톤 기부
“청춘을 찾아준 대학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늦깎이 대학생들이 사랑의 쌀 1,000㎏을 기부했다. 반백의 나이로 대학생이 된 반상철(55)씨와 부경대 평생교육단과대학 동기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부경대 가온관 1층 ‘사랑독(사랑의 쌀독)’을 찾아 20㎏짜리 쌀 50포대, 1톤 가량의 쌀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대학 봄축제 때 자신들이 운영했던 먹거리 부스 수익금에 십시일반 성금을 보태 쌀을 마련했다.
반씨는 젊지 않은 나이로 대학축제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그와 동기들은 고교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직장에 다녔거나 만 30세가 넘어 대학에 입학했다. 반씨는 “대학강의는 물론 축제도 즐길 수 있게 대학이 청춘을 찾아줬다”며 “신입생이 되고 우리대학에 사랑독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어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부경대 사랑독은 언제든 주민이나 재학생 누구나 쌀을 퍼가고 또 채울 수 있는 높이 1m 가량인 사랑의 쌀독이다. 학내 가온관 1층 구석진 곳에 놓여있는데 이는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쌀을 가져가라는 배려다. 올해 2월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부경대를 방문해 “소문이 여의도까지 들려 응원하고 참여하려고 왔다”며 쌀 600㎏ 기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총 2,200㎏의 쌀이 모였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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