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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남편의 모교사랑 헤아려 “1억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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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씨, 청주고에 발전기금
경기 안산시에 사는 60대 여성이 사별한 남편의 모교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여성은 기부하라는 남편의 직접적인 유언은 없었지만 평소 남편이 “모교를 위해 좋은 일을 꼭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떠올라 최근 부동산을 매각해 기금을 마련했다.
8일 충북 청주고에 따르면 이 학교 42회 졸업생인 고(故)전병천씨의 부인 이용주(67)씨가 이날 교장실을 찾아 학교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내놨다.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이씨는 “생전에 남편이 청주고 재학시절 얘기를 참 많이 했다”며 “남편이 다하지 못한 모교 사랑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남편 전씨는 청주고와 가톨릭의대를 나와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다가 63세이던 지난 2012년 숙환으로 작고했다. 1980년 결혼한 전씨 부부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전씨의 모교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아는 사람만 만나면 “청주고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한 것이 희망을 품게 했다”면서 “청주고에서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는 말을 자주 했다. 형(40회)과 동생(49회)이 청주고 동문인 것도 그가 모교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이유 중 하나라고 부인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기금을 전달한 뒤 김 교장의 안내로 남편을 떠올리며 교정을 구석구석 돌아봤다. 그는 김돈영 교장에게 “남편의 뜻을 대신하는 이 기금을 밑거름으로 학교가 더 발전하고 명문고의 전통을 이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주고는 이씨가 기탁한 1억원을 학생 장학금과 학교 노후시설 개선, 교육용 기자재 구입, 학생복지 사업 등에 쓸 계획이다. 청주=한덕동 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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