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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된 페르시안 고양이 ‘비비’

입력
2017.06.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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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17. 두 살 추정 페르시안 고양이 비비

길거리에서 앙상하게 마른 채 발견된 비비(왼쪽)는 구조된 이후 다시 본 모습을 찾았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길거리에서 앙상하게 마른 채 발견된 비비(왼쪽)는 구조된 이후 다시 본 모습을 찾았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길고양이들의 대부분은 코리안쇼트헤어 종입니다.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캣맘들은 털 색깔에 따라 치즈, 고등어, 삼색이, 턱시도 등의 애칭을 지어주기도 하는데요. 언제부터인지 길고양이 가운데 이른바 품종묘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족이 늘면서 이사를 가면서 버려지기도 하고, 집을 잃어버리기도 하면서 품종묘들이 거리에서 살게 된 겁니다. 문제는 품종묘들이 길 위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사실 길고양이로 태어나 사는 데에도 음식을 구하기 어렵고, 로드킬을 당하는 등 평균 수명은 2년 남짓에 불과한데요. 집에서 음식이나 영역 경쟁 없이 자란 고양이들이 갑자기 길 위에서 제대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지요.

흰색 털의 페르시안 고양이 비비(2세 추정·암컷)도 지난달 경기 하남의 한 공터에서 삐쩍 마른 채 발견됐습니다. 털을 깎은 것으로 봐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가정의 가족으로 살아온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버려진 것인지, 집을 스스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동물자유연대는 탈수와 탈진이 심각한 상태의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흰 고양이는 그렇게 비비라는 이름을 얻으며 동물자유연대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비비는 매우 온순한 성격에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입니다. 고양이들에게 먼저 시비를 거는 법이 없고, 다른 고양이가 비비에게 까칠하게 대하면 그냥 피하기 때문에 ‘평화주의묘’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비비는 다른 고양이와도 잘 지내고 사람을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비비는 다른 고양이와도 잘 지내고 사람을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사람과 함께 생활했던 탓일까요. 현재 반려동물복지센터에 고양이 빈방이 없어 비비는 센터 내 동물병원에서 생활하는데요, 케이지에 넣으면 넣는 대로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꺼내 주면 쪼르르 달려와 사람 무릎 위로 점프해 자리를 잡는다고 해요.

사람 바라기인데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는 비비가 영원히 함께 할 집사를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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