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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 “북한 외무상에 도발 중단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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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안보포럼 참석차 마닐라 도착
“계기 되면 ‘대화해야 한다’ 뜻 전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날 기회가 생길 경우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싶다고 5일 밝혔다.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이날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과 만난 강 장관은 역시 회의에 참석하는 리 외무상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우리가 최근에 제안한 두 가지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제의는 지난달 17일 이뤄진 정부의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안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상호 적대 행위 중지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논의가 두 회담의 목적이다. 지금껏 북한은 우리 제의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은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마닐라에 도착한다.
강 장관은 이르면 6일 채택될 것으로 알려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우리도 결의안 합의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지켜봤는데, 굉장히 실효적인 제재 요소들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며 “결의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나서 대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ARF 회원국 자격 정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의 대북 기조가 최근 더 강경해진 데 대해서는 “모든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한미 공조를 통해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며 “그 문제를 포함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상세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ARF를 계기로 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양자 회담 전략과 관련해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국익, 방어적 필요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또 핵심은 국내적 절차 문제로서 우리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견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ARF 참석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데 어떤 마음가짐이냐는 질문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관계를 4강(미ㆍ중ㆍ일ㆍ러) 만큼 중요하게 가져가라는 대통령 의지도 있고 아세안 외교 자체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첫 무대인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상대국들과 양자 회담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5일 오후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잇달아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이어 6일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7일 아세안+3(한ㆍ중ㆍ일) 외교장관 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 ARF 외교장관 회의 등에 잇달아 참석한다.
아울러 ARF 회의를 전후해 미ㆍ중ㆍ일 등 주요국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간 별도 회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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