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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자동차 애호가라면 꼭 봐야 할, 닉 베세이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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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 아트의 거장 닉 베세이(Nick Veasey)의 작품 전시회가 오는 8월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내 최초로 기획된 <엑스레이 맨 - 닉 베세이> 전은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총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1962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닉 베세이는 엑스레이 예술가이자 필름메이커다. “이미지에 사로잡힌 오늘날의 세상이 너무 피상적이고 천박하다”고 일갈하는 그는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예술을 지향한다. 도구는 당연하게도 엑스레이. 약 120여년 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발견한 뒤 한 세기에 걸쳐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엑스레이를 예술에 차용한 것이다.
닉 베세이는 사물과 생명체의 안을 들여다보며 외면의 허상을 벗겨내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조영한다. 병원에서 폐 사진을 찍거나 공항 검색대에서 엑스레이로 투시하는 것과 같은 원리에 예술성을 담아낸 발상이 놀랍다. 위험한 방사선을 다루기 때문에 모델로 사후 경직이 일어나기 전의 인체를 활용하는 등 힘든 작업을 통해 실험적인 시도를 일삼는 ‘엑스레이 맨’이다.
직접 전시장을 찾아 감상하니 역시 내 시선은 자동차에 쏠린다. 패션과 자연, 인간의 신체도 좋지만 역시 뭐니 해도 ‘머신(Machine)’이라는 주제로 만든 작품이 압권이다. 항공기의 실제 크기로 제작했다는 규모에 대한 상상, 평소 좋아했던 클래식카의 속내를 잡아낸 섬세함, 조작의 주체인 인간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재현한 느낌까지! 작품성을 떠나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전시회가 분명하다. 휴대폰으로 쓱 훑어본 뒤 다 봤다고 고개를 끄덕일랑 마시고 국내를 찾은 거장의 리얼한 작품을 직접 목도해보라. 그게 아이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을 맛보기(?)로 게재하는 이유다. 전시작품 철수까지 이제 딱 1주일 남았다.
최민관 기자 edit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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