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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필리핀 홀린 미스코리아 이한나의 가슴 떨린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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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미스코리아 선(善) 이한나(20)가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고 잊지 못할 시구를 했다.
이한나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대전고와 광주일고의 8강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시구 전 연습을 했던 영상을 돌려보고 마운드에 올라 힘껏 공을 던졌고, 공은 원 바운드 된 후 포수 미트로 들어갔다. 이한나가 시구를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예쁘다”는 함성이 쏟아졌다.
시구를 마친 이한나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며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 미스코리아 가운데 다섯 번째 시구의 영예를 안은 이한나는 “앞서 미스코리아 동료들이 발레 시구도 하는 등 네 명 모두 잘해서 부담이 됐다”면서 “포수 쪽으로 공이 날아간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한나가 야구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서 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필리핀 리세움대에 재학 중이라 야구를 접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이한나는 “필리핀에서 유학생활을 해, 농구는 많이 봤는데 야구는 봉황대기를 보는 것이 처음”이라며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한나는 ‘필리핀 여신’으로 불릴 정도로 현지에서도 미모를 인정 받았다. 올해 신설된 2017 미스코리아 필리핀 지역예선 진에 당선되기 전 리세움대 미인대회 분교 예선과 전체 본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미스코리아 본선에서는 선으로 입상했다. 출전하는 미인대회를 모두 ‘접수’한 이한나는 야구장 그라운드에서도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오는 11월엔 환경보호의 경각심을 주제로 개최되는 국제 미인 대회 ‘미스 어스’(Miss Earth)에 나가 또 한번 입상을 노리는 이한나는 “친숙한 곳에서 열리니까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했다. 또한 미스코리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그는 “사람들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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