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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시구의 ‘재원’ 2017 미스코리아 진 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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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미스코리아 진(眞) 서재원(22)이 두 번째 목동구장 나들이를 했다.
서재원은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율곡고와 충암고의 준결승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지난 12일 휘문고와 동산고의 공식 개막전 당시 시타를 맡아 타석에 섰지만 이날은 마운드에 올랐다.
7월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NC전에서 한 차례 시구를 경험한 덕분에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투구 동작도 자연스러웠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 미트로 바운드 없이 빨려 들어갔다. 흠잡을 데 없는 시구에 관중석에서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가 쏟아졌다.
시구를 마친 서재원은 “시타를 할 때는 공이 무서웠는데, 시구는 한번 해봐서 그런지 편안하게 던졌다”며 “관중석에서 큰 환호를 보내주고 집중해서 던지니까 공이 잘 들어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처음에 잘 모르고 시구를 했을 때와 달리 이번엔 팔 스윙도 잘 이뤄졌다”며 “전날 집 앞 공터에서 40~50분 정도 혼자 연습을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서 “올해 미스코리아 동료 중 제가 제일 잘하지 않았나요?”라고 반문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 중이라 색다른 시구도 준비할 법했지만 서재원은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잘 던지지 못하니까 정석대로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두산의 열성적인 팬이라는 서재원은 “그 동안 야구장을 가도 규칙을 잘 몰라 먹기만 했는데 시구를 준비하게 되면서 공부를 하고 보니까 너무 재미있다”며 “나름 시구도 두 번 했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야구 공부도 열심히 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라고 약속했다.
서재원은 봉황대기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 그는 “나도 중학교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서 동료들과 같이 연습하고 땀 흘리며 고생하는 것을 느껴봤다”면서 “그래서인지 고등학생 선수들이 꿈을 향해 순수한 열정을 발산하는 것이 더 멋있게 느껴지고, 그 힘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대회를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으로 준비했던 서재원은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안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그는 “지금까지 말이 아닌 몸짓으로 표현하는 일을 해왔는데 이제 말로써 나를 표현해야 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며 “아무래도 ‘말하는 서재원’에 대한 믿음이 없지만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포부에 대해서는 “미스코리아 당선 후 무용을 쉬고 있는데, 이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며 “미스코리아 타이틀과 무용수 타이틀 두 가지를 모두 갖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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