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봉황대기] 충암고의 V5냐, 야탑고의 첫 축배냐…1일 결승 격돌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역대 45번째 ‘초록 봉황’을 품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75개 팀 가운데 이제 두 팀이 살아남았다. 천안북일고의 봉황대기 최다 우승 타이 기록(5회)에 도전하는 충암고와 199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노리는 야탑고가 1일 오후 6시 결승에서 정면 충돌한다.
충암고는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파주 율곡고와 준결승전에서 7-0 영봉승을 거두고 상대 돌풍을 잠재웠다. 이로써 충암고는 2007년 네 번째 우승 이후 10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10년 전 투수 홍상삼(두산)이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18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좌완 에이스 김재균(3년)이 있다. 김재균은 이날 준결승까지 5경기에 나가 4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13을 찍었다. 특히 28일 경북고전 128개, 30일 광주동성고전 117개를 던지고도 준결승에서 4회 구원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투구 수 89개)으로 틀어막는 피나는 투혼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마지막까지 온 만큼 결승전도 김재균을 대기시키겠다”며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야탑고가 광주일고를 7-5로 꺾고 2009년 팀 역대 최고 성적(3위)을 뛰어넘었다. 야탑고는 올해 3월 주말리그에서 유신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신민혁(3년)이 30일 서울고와 8강전 선발 등판 이후 이날 휴식을 취해 힘을 비축하고 결승전을 대비했다. 1학년 투수 안인산도 준결승에서 부진했던 이승관(3년) 대신 등판해 호투를 펼쳐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충암고 7-0 율곡고
1회초 정준호(3년)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선취한 충암고는 4회초 1사 후 박동주(3년)의 3루타에 이은 양우현(2년)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2-0으로 앞선 4회말 선발 김동제(3년)가 선두 타자 김철호(3년)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자 김재균을 곧바로 투입했다. 김재균이 첫 타자 최준호(3년)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ㆍ2루가 됐고, 후속 유민후(3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ㆍ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수홍(3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 시킨 뒤 고희승(3년)마저 유격수 뜬 공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급한 불을 끈 충암고는 8회초 집중 5안타와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5점을 내고 승부를 갈랐다.
야탑고 7-5 광주일고
야탑고는 4-2로 앞선 5회초 수비 때 광주일고에 2점을 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가운데 6회말 뜻 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선두 타자 강재윤(1년)이 평범한 외야 뜬 공을 날렸지만 상대 좌익수 이강규(3년)가 놓쳤다. 1루를 밟은 강재윤은 2루를 훔쳤고, 김학진(3년)의 보내기 번트로 3루에 안착했다. 1번 주동욱(2년)의 볼넷으로 1사 1ㆍ3루를 만든 뒤 주동욱이 2루 도루에 성공, 2ㆍ3루 기회를 연결했다. 그리고 2번 전성재(3년)가 천금 같은 결승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광주일고를 울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