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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고개 숙인 김영권 “제 발언으로 화나신 팬들께 죄송”

입력
2017.09.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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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킨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이 1일 우즈베키스탄 출국에 앞서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달 30일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의 모습. 파주=연합뉴스
실언을 해 큰 논란을 일으킨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이 1일 우즈베키스탄 출국에 앞서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달 30일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의 모습. 파주=연합뉴스

실언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28ㆍ광저우)이 고개를 숙였다.

김영권은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렇게 이야기했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나쁜 의도로 그런 말을 했다면 국가대표 선수로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제 발언에 화가 나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에 “관중들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힘들었다.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김영권의 말이 전해지자 팬들은 “졸전의 책임을 관중들에게 떠넘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권의 이름이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논란이 됐다.

김영권은 ‘당시 어떤 배경에서 그런 발언을 했나’는 질문에 “취재진이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물었는데 선수들끼리 소통이 잘 안 됐다는 답변을 하다가 내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도 “김영권이 주장이고 또 함께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김민재(21ㆍ전북)는 A매치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제가 김영권에게 경기 전부터 수시로 대화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권도 이런 점을 의식하다 보니 경기 후 아쉬운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전달이 잘못됐고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대표팀 선수단 모두 팬들의 응원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도 많은 성원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발언으로 대표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말에 김영권은 “그 부분이 매우 걱정스럽다. 이건 나 혼자만의 문제다.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종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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