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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딸에게 성인물 유래 표현 시킨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부부

입력
2017.09.27 16:10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인 BJ철구씨가 부인과 함께 아프리카 TV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인 BJ철구씨가 부인과 함께 아프리카 TV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

최근 선정성 문제로 도마에 오른 인터넷 개인방송이 4살배기 여아 아동에게 성인물 표현까지 따라 하게 만든 프로그램 방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인 ‘BJ철구’씨는 지난 23일 본인의 아프리카 TV 채널 방송에 나온 자신의 딸 A양(4)에게 ‘앙 기모띠’란 말을 하게 했다. ‘앙 기모띠’란 ‘기분 좋다’는 의미의 일본어인 ‘기모찌’(気持ちいい)에서 파생된 말이다. 특히 ‘기모찌’는 일상 생활에서 보단 일본 성인동영상(AV)에서 등장하는 여성 배우들의 대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평소 과격하고 선정적인 영상 제작으로 물의를 빚어온 ‘BJ철구’씨는 이 방송에서 자신의 아내이자, 아프리카 TV 진행자인 ‘외질혜’씨와 함께 출연했다. 외질혜씨 역시 이 방송에서 자신의 딸인 A양에게 “(앙 기모띠)를 해봐, 해봐”라며 부추겼고 A양은 결국 “기모띠”란 말을 두 번 반복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BJ철구씨는 앞선 자신의 방송에서도 ‘앙 기모띠’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악평을 받아왔다.

자신의 딸과 함께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한 BJ철구씨에 대한 비난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캡처
자신의 딸과 함께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한 BJ철구씨에 대한 비난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하다하다 이젠 어린 아이한테까지 앙 기모띠를 시키나”, “아이가 불쌍하다”, “역겹고 환멸이 난다”며 힐난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BJ철구씨는 이전 방송에서 ‘삼일한’(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의 은어)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 비하 발언이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행위를 보여왔다. 이에 아프리카 TV에선 이용정지처분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선 수 차례 권고 조치도 받았다. ‘BJ철구’씨는 현재 아프리카 TV 138만명, 유튜브 58만명의 구독자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턴기자 박주영 (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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