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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드컵 탈락국 모아 축구 대회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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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상에 FIFA “막을 생각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국가들끼리 ‘그들만의 월드컵’을 치른다면 어떨까.
16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미국축구협회(USSF)가 내년 러시아월드컵 탈락 국가들을 상대로 축구 대회를 열겠다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계획 초기 단계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회 개최에 있어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지만, FIFA는 미국이 국제축구 규칙만 준수한다면 막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실제로 이 대회가 추진된다면 만만치 않은 국가들이 겨루게 된다. 월드컵 4회 우승국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전통의 강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FIFA 랭킹 9위 '라 로하'(붉은색) 칠레 등이 참가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강팀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도 이 대회에선 만날 수 있다.
미국이 이 대회를 구상하는 이유는 무엇 일까. 2026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는 미국으로서는 축구 열기를 북돋우고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떠안게 된 경제적 손실을 메우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USSF는 자국 대표팀의 본선 진출 실패로 FIFA의 배당금 1,250만달러(약 138억원)를 받지 못하게 됐다. 또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을 위해 4억 2,500만달러(약 4,697억원)를 쓴 폭스 스포츠도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미국 축구 대해 기고해 온 마이클 루이스는 대회에 대해 냉소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탈리아 선수들은 차라리 휴가를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각국이 출전한다고 해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고 결국 미국 대표팀의 전력 강화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 분명하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탈락 팀들 역시 친선전 스케줄이 줄줄이 잡혀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스타 플레이어들이 '월드컵 2부 리그'격인 이 대회에 뛸 의사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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