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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욕하고 싸우고” SNS로 전해진 30일 오전 9호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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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단까지 줄이 있다. 정말 욕 나온다. 억지로 밀면서 타고 탈 때마다 사람들 서로 욕하면서 싸우고 난리ㅠㅠ 너무 화나서 ‘내렸다 타라’고 소리 질렀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부분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열차 고장 등으로 지하철 운행이 수분간 지연돼 불편을 겪었던 한 시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그는 “파업보다 더 힘들었던 건 사람들의 무질서였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사람들이 좀 내리고 탔으면 좋겠다”며 9호선 사진과 함께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9호선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이 SNS에 당시 상황을 알리는 사진과 함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 속 9호선 역사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해 보였다. 9호선 상황을 ‘헬게이트’(지옥문을 뜻하는 말)라고 전한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여기 어린이날 놀이동산? 지하철 4번 놓치고 어떤 여성분께 안겨서 왔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연 증명서를 받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지연 증명서는 열차 사고 등으로 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을 때 발급받을 수 있다. 열차가 지연돼 출근이 늦어졌다는 사실을 증명할 용도로 주로 발급된다.
9호선 상황은 출근 시간대가 지나면서 차츰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호선 운영 관계자 측은 정확한 열차 고장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이날 SNS에 9호선 상황을 올린 대부분 네티즌들은 열차 지연 문제에 대해 9호선 파업으로 화살을 돌리기 보단 “시민의식이 부족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질서를 지키지 않은 일부 시민들 때문에 9호선이 더 혼잡했다는 얘기였다.
한편 서울 9호선 운영 노조는 다음달 5일까지 엿새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열차를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만 운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인력 확충 등을 포함한 시민 안전 보장, 근로 조건 개선 등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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