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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 “부상자는? 장례는 어떻게…”

입력
2017.12.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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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봉사자 격려

유족들 만나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제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참사 하루만인 이날 제천을 찾아 화재 건물을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로부터 수습 상황을 보고 받았다. 스포츠센터 앞까지 이동하는 50m 거리에는 유리조각이 사방이 널려 있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화재 건물에서 작업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격려한 뒤 제천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과 현장지휘소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텐트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간이텐트 바닥에 방화복장은 입은 채 쉬고 있는 소방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일하는 밥차로 이동해 악수를 나누며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긴급구조통제단 상황판 앞에서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부상자 상태는 어떻습니까. 돌아가신 분들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해 유가족들이 있는 제천 서울병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병원 2층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뭐야, 사람이 죽었는데”라고 소리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초기대응만 잘했어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것" “(문 대통령이)'사람이 먼저다'라고 하셨는데, 이번에 사람이고 뭐고 없었다. 화재가 났으면 구조부터 해야죠”라고 항의도 쏟아냈다.

빈소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유가족들의 곁에서 이야기를 경청하며 어깨를 두드리거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이어 40여분 동안 묵묵히 유가족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범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다른 유가족들이 있는 명지병원과 제일장례식장 등 5곳의 병원을 모두 돌아 봤다.

이날 화재 현장 방문은 문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참모들은 현장 수습을 먼저 해야 하고 유가족들의 정서를 고려해 문 대통령의 방문을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큰 사고가 터졌는데 바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조속한 수습을 독려하고 큰 참사를 위로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 소방관을 격려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 소방관을 격려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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