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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분위기 살릴 응원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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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9월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서울 올림픽 개막식 말미 경기장에 신디사이저의 화려한 연주가 울려 퍼졌다. 이어 검은 정장을 맞춰 입은 4인조 그룹 코리아나가 등장해 ‘손에 손잡고’를 부르기 시작했다.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는 화합의 가사는 세계인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100여국 언론 매체를 통해 홍보된 ‘손에 손잡고’는 유럽차트에서 6주간 1위, 미국의 라디오 방송 리퀘스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역대 가장 성공한 올림픽 주제가로 회자되는 곡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코리아나의 명성을 이을 음악인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남기고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축제 분위기를 살릴 응원곡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저마다 따라 하기 쉬운 멜로디와 힘찬 분위기가 돋보인다. 아직 올림픽 공식 주제가는 없지만, 응원가로 활용해도 좋을 만한 곡들을 살펴봤다. 지난해 9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국민 공모로 발표한 응원가 7곡은 제외했다.
1. 태양 ‘라우더’
‘2018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이 작곡한 곡이다. 록과 팝 장르를 접목시켰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시원한 창법으로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라우더’는 ‘너와 내가 손잡고 힘차게 앞으로 걸어 나가면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가 있어’라는 가사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태양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관중의 응원이 하나의 큰소리로 울려 펴져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염원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양은 tvN 예능프로그램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을 통해 ‘라우더’ 작업 과정에 축하무대를 미리 공개했다. 지난 10일 음원을 공개한 직후에는 동계올림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무대영상이 게재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2. 인순이 ‘렛 에브리원 샤인’
지난해 11월 발매한 가수 인순이의 ‘렛 에브리원 샤인’은 성화봉송 주제가로 쓰여 공식 석상에서 자주 연주된다.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밝히고 새로운 지평을 열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렛 에브리원 샤인’은 성화 봉송 슬로건이기도 하다.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인순이는 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지난해 10월 열린 포스코 콘서트와 12월 ‘K-아티스트 콘서트’에서 ‘렛 에브리원 샤인’을 불렀다. 그는 지난해 11월 고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에 도착한 성화를 인수하는 행사에서 이 곡을 부르며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3. 유정석 ‘챔피언’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는 강원 원주시 공무원 변재언(39) 주무관은 2016년 난데없이 음악을 작곡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6년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나치게 차분한 현장 분위기를 보고 직접 나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마음먹은 것이다.
그 뒤 작곡 관련 서적과 동영상 온라인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독학하며 1년간 작곡했다. 곡 이름을 ‘챔피언’이라 정하고 응원가 ‘질풍가도’를 부른 가수 유정석에게 SNS를 통해 녹음을 부탁했다. 유정석이 흔쾌히 합류하면서 ‘챔피언’은 음원으로 발표됐다.
도입부부터 유정석의 힘찬 고음이 터져 나오며 시원한 느낌을 살린 ‘챔피언’은 “넌 나의 챔피언”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흥을 더한다. 곡 말미 이어지는 국악 멜로디에서도 독특한 개성이 드러난다. ‘챔피언’은 음악성을 인정받아 강원도민대합창단의 합창곡으로 선정됐다.
4. 위키미키 ‘버터플라이’
걸그룹도 동계올림픽 응원에 나섰다. 걸그룹 위키미키는 11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선 공개곡으로 스페셜 음원 ‘버터플라이’를 선보였다. ‘버터플라이’는 2009년 영화 ‘국가대표’의 OST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룹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를 재해석했다. 웅장한 연주가 돋보이는 원곡을 신스팝 장르로 편곡해 걸그룹의 톡톡 튀는 분위기를 살렸다.
원곡은 ‘국가대표’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설원 위를 날 때마다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며 감동을 선사했다.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을 담은 영화 ‘국가대표2’에도 실리며 올림픽 영화에 어울리는 응원가로 사랑 받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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