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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바, ‘82년생 김지영’ 조롱 논란에 “혐오 의도 없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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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가 조남주 작가의 인기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광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가 “원작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롯데푸드는 “책이 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 했다”며 “특정 성향에 대한 혐오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13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 여성이 책을 읽는 광고 사진을 올렸다. 책 표지에는 ‘83년생 돼지바’라고 적혀 있었다. 돼지바가 1983년 출시됐다는 점에서 착안해 원작 소설의 제목(82년생 김지영)을 살짝 비틀어 패러디한 것이다. 롯데푸드는 광고 아래 “돼지바 덕후들의 필독서, 83년생 돼지바”,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이래”, “베스트셀러”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광고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페미니즘 지지자들을 아무 근거도 없이 ‘뚱뚱하고 무능력한 여성’ 따위로 매도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시각이 광고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원작의 명대사인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를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이래”로 바꾼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마치 페미니즘 지지자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구걸하는 ‘관심 종자’처럼 묘사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푸드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특정 성향에 대한 편견, 혐오 등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푸드는 “베스트셀러의 패러디라는 요소에 집중한 나머지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요소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 했다”며 “많은 지적대로 우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관종’이란 단어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선 “고객들의 관심을 얻고자 노력하는 롯데푸드 콘텐츠 제작팀의 노력을 알리는 차원에서 해당 용어를 사용했다”며 “해당 용어가 줄 수 있는 부정적 메시지를 넓게 고려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 측은 원작 소설가인 조남주 작가를 찾아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패러디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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