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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 가장한 마약 밀반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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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80억 사상 최대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한 마약 밀반입이 기승을 부리며 지난해 마약밀수 적발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마약류 적발 건수는 전년(382건)보다 12% 늘어난 429건으로 집계됐다. 압수량도 69.1㎏(시가 880억원)로 38%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에 쉽게 접근하고 있다”며 “해외 여행객ㆍ유학생이 외국에서 마약을 접한 뒤 귀국해 다시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마약 밀반입 경로로는 국제우편이 270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83건) 여행자휴대품(7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우편의 경우 전년 대비 건수는 13%, 중량은 80% 늘었다. 특송화물 건수와 중량도 각각 38%, 140% 급증했다. 해외직구를 가장한 마약 밀반입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품목별 압수량은 필로폰 30.9㎏, 대마류 13.6㎏, 엑스터시(MDMA) 2,659정 등의 순이었다. 압수된 필로폰의 양은 103만명이 동시에 투약(1회 0.03g)할 수 있는 규모다. 전년 대비 58%나 증가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알약ㆍ캡슐 형태로 복용이 간편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티용 마약’으로 각광 받는 엑스터시 압수량도 23% 늘었다. 대마초, 대마오일 등 대마류 제품 압수량은 60% 증가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8개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가 허용되며 미국발(發) 대마류 밀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범주 관세청 국제조사팀 과장은 “마약류 밀반입 차단을 위해 주요 공항ㆍ항만 세관에 엑스레이(X-ray) 검색기와 일회용 마약탐지기 등 인력과 장비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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