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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쇼에 깜짝 콘서트, 미래의 물결 속으로 “아듀!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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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선수단 각각 다른 단복 입고
한반도기ㆍ태극기ㆍ인공기 흔들어
‘K팝 아이콘’ 엑소가 흥 돋우고
DJ들 초대형 클럽 분위기 이끌어
선수단ㆍ자원봉사단 축제의 장으로
영하 7도의 한파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의 마지막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신비로운 문화ㆍ예술 공연과 깜짝 이벤트에 3만5,000석을 꽉 메운 관중들과 선수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 간 지구촌을 감동시킨 92개국 선수단은 25일 오후 8시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작별의 정을 나누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태극기ㆍ인공기ㆍ한반도기 모두 등장
개회식 때와 달리 자유롭고 흥겨운 콘셉트로 연출된 폐회식답게 92개국 기수단이 먼저 한꺼번에 입장했고, 이어 들어온 선수단은 자유로운 대열 속에 저마다 음악에 몸을 맡겼다. 춤을 추는 선수, 셀카를 찍는 선수 등 각양각색이었다. 나라별 기수들이 먼저 차례로 입장, 큰 원을 그리며 무대 중앙에 둘러섰고 선수들은 그 뒤에 입장했다. 선수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데 섞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스타디움 안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남북 선수들도 한반도기에 공동기수가 이끌었던 개회식과는 달리 입장했다. 우리나라는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주식이 기수를 맡았다. 북한 선수들은 한 손에 작은 인공기, 또 한 손에는 작은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행진했다. 우리 선수들은 소형 태극기를 한 손에 들었다. 개회식 때 남과 북이 같은 단복을 맞춰 입고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각자 다른 단복을 입었다.
드론쇼에 K팝…자원봉사자 여러분이 주인공
‘새로운 물결(The Next Wave)'을 주제로 한 폐회식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모두 어우러진 화합의 장이었다. 하이라이트는 개회식의 히트작이었던 ‘드론쇼’의 업그레이드 버전. 대회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형상이 밤하늘을 수놓더니 서서히 하트 모양으로 바뀌며 장관을 연출했다. 가수 씨엘이 흥을 돋운 폐회식은 올림픽 찬가와 올림픽기 이양으로 차기 개최지 베이징을 맞았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의 개ㆍ폐회식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은 시진핑 주석의 환영 메시지가 포함된 8분짜리 영상을 선보였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여러분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탁월함과 우월, 존중이라는 정신을 실천한 챔피언이다. 7전8기의 인간 승리, 62바늘을 꿰매고도 메달을 건 선수, 겨울이 없는 열대에서 참가한 선수, 코리아 단일팀으로 참가한 선수 여러분 모두가 승리자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국어로 "자원봉사자,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엑소의 공연으로 절정에 치달은 폐회식은 개회식에서 평화를 찾아 여정을 떠난 강원도 다섯 아이들이 다시 나와 작별 인사를 하며 성화가 꺼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DJ 레이든과 마틴 개릭스(네덜란드)가 등장하자 출연진과 선수단, 자원봉사자가 모두 무대에 나와 흥겹게 춤을 추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평창=성환희 기자 hhsung@hnkookilbo.comㆍ강주형 기자ㆍ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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