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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면 술자리 면접까지…” 화장품 업계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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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에 국내 유명 화장품 기업 직원 A씨가 저지른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글이 올라왔다. 그는 평소 왕성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인스타그램에서 1만 4,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미투 글을 접한 네티즌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블라인드에는 A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이용자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A씨가 사내에서 여직원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력을 낱낱이 적었다.
글쓴이는 “A씨가 신입 직원 환영회 때 술에 취해 노래방에 들어와서는 여자 사원들을 안고 춤을 추려고 하고 옷을 벗었다”며 “나중에 문제를 제기하니 피해 직원들을 불러서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쁘고 몸매 좋고 자기 마음에 드는 여직원을 대상으로 사전에 ‘술 면접’을 본 것은 회사에서 이미 유명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 글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A씨는 평소 인스타그램에 화장품 브랜드 관련 글을 올려 유명해졌다. A씨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을 접한 소비자들은 그의 인스타그램에 “해명해 달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2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고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불편하시고 싫으시겠지만, 만약 연락을 주신다면 직접 찾아 뵙고 사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일로 회사에서 진상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도 적었다. 회사 측도 이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직원 교육 시스템과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트위터 등에서도 조직적인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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