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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비 눈동자 왼쪽으로 치우친 진짜 이유

입력
2018.03.10 00:40
17면

“눈 마주치기 불편해하는

장애인 현실 담아” 등 해석 난무

“수호랑-반다비는 세트

균형감 위한 디자인 요소”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한라대학교 재학생 및 대한라인댄스협회 동호회원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라인댄스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수호랑과 반다비, 한라대학교 재학생 및 대한라인댄스협회 동호회원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라인댄스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9일부터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 ‘반다비’의 시대가 오고 있다.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함께 친구처럼 꼭 붙어 다녔던 반다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줄곧 ‘불쌍한 눈을 가진 친구’로 불렸다. 일부 네티즌은 왼쪽을 보고 있는 검은 눈동자 때문에 “수호랑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장난 섞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패럴림픽이 다가오면서 최근 SNS에서는 다시 반다비의 시선을 둘러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네이버 등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는 반다비의 연관 검색어로 ‘반다비 눈’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네티즌의 추측은 여러가지다. 가장 많이 나온 건 ‘장애인의 현실을 담았다’는 설이다. “장애인들이 타인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현실을 표현하려고 눈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짠한 마음에 그래서 반다비가 더 예뻐 보였다”는 네티즌도 있다.

이런 추측이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반다비를 디자인한 산업ㆍ환경 디자인업체 매스씨앤지 관계자는 “편견이 생길 수 있어 오히려 장애인과 관련된 이미지는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와 패럴림픽 마스코트가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드문데 수호랑과 반다비는 나란히 배치됐다”며 “두 마스코트의 균형감을 살리려 반다비의 눈동자를 수호랑 쪽으로 향하도록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심미적 요소를 고려한 디자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눈동자가 가운데 있는 반다비 모습. 이순지 기자
눈동자가 가운데 있는 반다비 모습. 이순지 기자

애초 디자인할 때 반다비의 눈동자는 가운데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서워 보인다는 평가가 나와 변경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수호랑에 밀려 다소 주춤했던 반다비의 인기는 최근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네티즌은 반다비의 사진을 재미있게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우리 다비 기죽지 마’ 같은 글도 올라온다.

반다비가 전면에 나서는 패럴림픽에서는 세계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가해 18일까지 6개 종목, 240개 메달을 두고 겨룬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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