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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확정된 한국GM 근로자 또 숨진채 발견

입력
2018.03.25 12:45
12면
[저작권 한국일보]폐쇄가 결정된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입구 전경. 하태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폐쇄가 결정된 한국GM 군산공장 정문 입구 전경. 하태민 기자.

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 GM 군산공장의 생산직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직에 대해 부담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5분쯤 전북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 부엌에서 GM 군산공장 직원 A(47)씨가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여동생은 A씨가 사흘 정도 연락이 되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아갔다.

A씨는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했으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5월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A씨는 아내가 몇 년 전 오랜 지병으로 숨지고 딸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혼자 생활해왔다. 지인들은 A씨가 공장 폐쇄에 따른 실직 및 스트레스, 희망퇴직 이후 겪을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타살 의문점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A씨가 병력이 없는 등에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4시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도 나무에 목을 맨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B씨는 회사로부터 희망퇴직 대상자로 승인 결정이 이뤄졌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은 지 1시간여 만에 극단적 선택을 내렸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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