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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부대변인 "경찰 모두에 미친개라고 하지 않아"

입력
2018.03.26 11:05
장제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곽상도(왼쪽) 6.13 정치공작 진상 조사위원장, 최교일(오른쪽) 법률자문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와의 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장제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곽상도(왼쪽) 6.13 정치공작 진상 조사위원장, 최교일(오른쪽) 법률자문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와의 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친동생과 측근 공무원의 비리 혐의가 제기된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감행한 경찰을 ‘미친개’라고 비판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에 대해 한국당 측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정호성 한국당 부대변인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친개’ 발언은 일부 ‘정치경찰’을 겨냥한 것”이라며 “모든 경찰을 싸잡아 말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부대변인은 장 대변인이 일종의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대변인의 말을) 앞뒤 문맥 다 자르고, 중간에 그러한 멘트가 들어갔다”며 “(논평) 제목도 울산 경찰청장에 대한 얘기였다. 전체적인 내용도 청장 중심으로 일부 간부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대변인은 오히려 울산, 경남 지역에서 경찰을 향한 민심은 ‘미친개’보다 더 흉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친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모든 경찰을 비판한 게 아니니, 사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정 부대변인은 “경찰 그분들한테 우리가 미친개라고 하지 않았다. 안 했는데 무슨 사과인지 모르겠다”며 “그분들한테 안 한 것은 그분들도 안다”고 말했다.

정 부대변인은 일부 경찰관들이 장 대변인 사무실 앞에서 ‘미친개’ 발언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집단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집단 행동을 했느냐. 금지된 거 아니냐”며 “(이런 건) 정권이나 수뇌부의 묵인, 방조 없이는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인 시위를 진행 중인 온라인 경찰 모임 ‘폴네티앙’ 회장 류근창 경위는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인 시위마저도 집단행동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냥 ‘미친개’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 속으로 삭여야 한다”며 “그 스트레스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류 경위는 “장 대변인이 첫 번째 논평에서 주어를 생략하고 전체 경찰을 ‘미친개’에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비유한 건 사실”이라며 “정정을 하더라도, 그 부분은 사과를 한 다음에 정정하는 게 옳은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26일)부터는 현직 경찰뿐만 아니라 퇴직한 경찰 선배들도 1인 시위에 동참한다”며 “경찰 내부에서는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1인 시위는 경찰을 좀 존중해 달라는 호소”라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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