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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이 직접 예술단 만찬 주재… 연일 깜짝 행보

입력
2018.04.03 22: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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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사과 이어 유화적 태도

남북 실무회담은 5일로 연기

그림 13일 오후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앞줄 왼쪽)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향=연합뉴스
그림 13일 오후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앞줄 왼쪽)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향=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일 또 깜짝 등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공연을 마친 남측 예술단의 마지막 일정인 만찬을 주재했다. 전날 우리 취재진의 공연장 입장을 차단한 것에 정중히 사과한 데 이어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2010년 천안함 피격의 배후로 지목된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당초 박춘남 문화상이 비공개로 주재하려던 만찬은 김 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공개로 바뀌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남 유화 제스처를 부각시키려는 북측의 기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다. 반면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 만찬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원장이 따로 주재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무게감 있는 김영철을 내세워 북측이 유연한 분위기 속에 남북관계를 주도하려는 의도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전날에도 김 부위원장은 ‘이례적’ 태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남측 방북단 숙소인 고려호텔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남측 기자 선생들이 정말 자유롭게 취재 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는데, 취재 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북측 당국을 대표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1일 평양 공연에서 북측 경호원의 제지로 남측 취재진이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데 대한 사과표명이었다.

한편 북측은 이날 통지문을 통해 4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한 의전ㆍ경호ㆍ보도 실무회담을 5일로 하루 연기하고, 통신 실무회담은 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우리측에 제의했다. 통일부는 “5일 회담에 단장을 포함한 6명의 대표단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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