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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3,000년이 나와도 아닌 건 아닌 거다” 보수단체들 도심 집회

입력
2018.04.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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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대한애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대한애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 보수단체들이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에 반발했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3,000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ㆍ석방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 등을 흔들며 “문재인 정권 타도” “박근혜 석방” 구호를 연신 외쳤다. 캐리어를 끌며 서울역 인근을 오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 같은 모습이 신기한 듯 집회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거나, 집회참가자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이들은 6일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이 선고된 사실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석구 변호사 등 집회참가자들은 연단에 올라 “인민재판 승복할 수 없다” “대한민국 법에 의한 재판이 아니기에 연연할 필요 없다” “징역 30년, 3,000년이 나와도 아닌 건 아닌 거다”라며 재판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사법부가 촛불 쿠데타 세력, 권력 찬탈 세력에 굴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를 열고 남북정상회담을 ‘적화통일 수괴회담’이라고 규정하며 “회담을 즉시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선 태극기행동본부, 애국문화협회 등 보수단체 회원 수백명이 모여 태극기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인근을 행진하는 사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선 반전평화국민행동이 ‘한미 연합훈련 규탄 집회’를, 광화문 광장에선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제주 4.3 광화문 국민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이들 사이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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