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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 비서관 “MB, 돈과 출세로 환장한 천박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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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MB)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 폭탄’을 쏟아냈다. 김씨는 MB를 “돈과 출세로 환장한, 천박한 (사람)”이라 비난하며 “감옥까지 간 만큼 이제 다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MB 캠프의 선거법 위반 사실을 폭로하고, 2007년 대선 때는 MB의 과거 비리를 정리한 책 ‘이명박 리포트’를 출간했다가 명예훼손으로 실형을 선고 받는 등 ‘원조 MB 저격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김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MB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김씨는 자신이 2007년 ‘이명박 리포트’ 출간 후 MB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1년간 옥살이 한 사실을 언급하며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를 기록한 책을 냈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명예가 소중한 사람이면, 검증받기 싫었으면 대선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MB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측근을 향한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사실에 대해 “스님한테 돈 뜯어내고, 다스는 자기 게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하는 건), 이런 표현은 좀 죄송하지만 (MB가) 닭발, 오리발을 계속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씩이나 하신 분이, 대통령직을 마치 뇌물 수금하는 자리로 착각하신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게 어떻게 정치보복이냐. 그것은 뿌린 대로 본인이 거두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15대 총선 당시 MB 캠프에서 수많은 불법 행위가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일에 필요한 돈을 댄 곳이 바로 다스의 전신인 ‘대부기공’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당시 내 손으로 전한 돈만 해도 13억원 정도가 된다”며 “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조직 쪽에서는 머릿수가 돈하고 똑같아 진다. 때문에 하루에 몇억원 단위씩 계속 (돈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MB가 대부기공에 ‘검은 돈’을 요청하면 당시 대부기공 대주주였던 김재정씨가 회사 돈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MB측 비서관이 이 돈을 마대자루에 쓸어 담아 캠프로 실어 날랐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받은 돈은 지구당, 선거 기획단에 풀렸다고 그는 전했다. 김씨는 “15년 동안 해외를 전전하며 외자(외국자본)를 다루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여러 고급 정보를 듣게 됐다”며 “MB와 관련된 비자금 정보들도 들어왔다. 뒤로 자빠질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MB와 측근 비리가 언론과 검찰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된 만큼 ‘모든 걸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간만사가 새옹지마이지만 감옥에 간 MB에게 ‘다 내려놓으라’고 하고 싶다”며 “애당초 MB는 돈과 출세로 환장한 천박한 그런 (사람이다)”이라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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