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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일 만에 다시 일어선 세월호… 녹 덩어리로 변한 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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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참사 1,486일만에 똑바로 일어섰다. 침몰 후 해저면과 맞닿아 있었던 선체의 좌현도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유영호 현대삼호중공업 전무는 10일 “세월호와 지면 각도 사이 각도가 94.5도에 이르러 직립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직립 작업은 이날 오전 9시 시작돼 낮 12시 10분쯤 마무리됐다. 당초 예상 소요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단축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톤급 해상크레인 ‘현대만호’는 전날 지면에서 8도 가량 일으킨 세월호를 10도, 40도, 60도, 90도, 94.5도 등 6단계에 걸쳐 순조롭게 들어올렸다.
선체의 무게 중심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40~60도 구간이 가장 고비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해 인양 당시 세월호를 받치고 있던 수평빔 33개에 수직빔 33개를 연결했다. 해상크레인에 매달린 8개 고리 중 전방 4개가 수평빔, 나머지 후방 4개가 수직빔을 들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선체를 40도에서 60도까지 들어올리면서 무게 중심이 전방 4개 고리에서 후방 4개 고리로 전달되는 과정에 돌입하자, 현장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세월호가 수직에 가까워질수록 녹슨 선체 안에서 구조물들이 움직이거나 추락하는 소리가 잇따라 흘러나왔다. 침몰 후 인양까지 3년간 해저면과 맞닿아있던 좌현은 표면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흰색과 파란색 페인트칠 대신 갈색으로 얼룩져 있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객실 개구부에서는 선체 안에 쌓여있던 잔존물과 먼지가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
해상크레인과 선체를 연결한 와이어를 해체하고, 내부 보강 작업이 끝나면 미수습자 수색이 재개된다. 해양수산부는 7월 초부터 5주간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객실 부분과 화물칸 내 기관 구역을 정밀 수색한다는 방참이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ㆍ혁규 부자 5명이다.
목포=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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