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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000원 맛집을 찾아서…남동(성산·표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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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행진은 계속됩니다. 7,000원 맛집 1편(애월•한림)의 주의점을 읽고 넘어오세요.
▦표선면 가시식당
두루치기ㆍ몸국 7,000원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565번길 24 / 064-787-1035
1960년대 3대 두루치기 집이 가시리에 등장했다. 나목도식당, 가스름식당 그리고 여기 가시식당. 역사를 차치하더라도 유난히 이 집 두루치기가 달라 보이는 건 비계가 적어서다. 한바탕 양념이 벤 고기가 불판 위에 올려진다. 두툼한 목살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장소! 다만, 일반 두루치기와 달리 잘박잘박한 국물이 실종되어 섭섭하다. 그 섭섭함은 밥 옆 ‘스댕’ 그릇에 담긴 국물이 채워준다. 몸국이다. 돼지고기와 모자반을 끓인 국물에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다. 여전히 발암물질 의혹으로 빈축을 사는 쿠킹 호일을 찢어가며 볶음밥까지 해치운다. 든든한 하루다.
▦서귀포시 돈내코손두부
순두부정식 6,000원 / 서귀포시 상효동 1403-9 / 064-738-9908
순한 맛? 혹은 칼칼한 맛? 하얗거나 빨갛거나, 취향에 따라 순두부찌개 맛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양 가득한 잡곡밥과 제주 땅에서 자란 재료로 요리한 밑반찬, 그리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순두부찌개. 캬~ 몇 년 묵은 속까지 뚫는다. 2인분 이상 주문하면 수육과 손두부, 김치 세트가 폼 나게 서빙된다. 통유리창엔 한라산 조망이 그림처럼 걸려 있다. 이 모든 감동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딱 3시간만 허락된다. 두부가 소진될 위험이 있으니 정오 도착에 만전을 기해볼 것. 대형 주차장 및 음식점의 외관과 손두부의 내공이 왠지 부조화 속 조화 같다. 서둘러 갈 이유가 참 많은 집이다.
▦성산읍 시골밥상
삼겹살 정식 7,000원 /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조로 97번길 11 / 064-782-8557
삼겹살 정식이 얼굴마담이다. 냉동 삼겹살이 노릇노릇 구워진다. 그 곁에 올린 묵은 김치도 지글지글 불타오른다. 동그랑땡, 전, 과일샐러드 등 백반집에서나 봄직한 반찬이 테이블을 메운다. 이것이 단돈 7,000원! 1,000원만 더 얹으면 수육 정식과 옥돔 정식도 가뿐히 내어온다. 좌석이 제법 넉넉해 기다려서 먹는 일은 드물다. 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끝자리 4ㆍ9일 열리는 고성오일시장과 성산일출봉까지 오전 일정으로 엮기 좋다.
▦서귀포시 아서원
짬뽕 7,000원 / 서귀포시 일주동로 8143 / 064-767-3130
그릇이 눈앞에 놓이자마자 불 향이 확 올라온다. 재료에 불 맛이 제대로 밴 덕이다. 비주얼은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기 충분(!)하다. 얇은 면과 고기, 칵테일 새우, 호박, 오징어, 게 등이 거의 무규칙 무정형으로 들어간 ‘짬뽕’ 본연의 모양새다. 돼지 뼈를 고아낸 칼칼한 국물이 묘한 중독성이 있다. 쇠소깍 부근에 딱히 만만한 맛집이 없어 접근성도 꽤 좋다. 단, 원래 유명했고 친절과는 거리가 있던 이 집이 방송을 여러 번 타고 어마어마한 대기 줄에 시달린다. 예전의 곱빼기 가격으로 이젠 ‘보통’ 밖에 못 먹는다. 나가사키 짬뽕에 사족을 못 쓴다면, 이 제주 짬뽕에 도전!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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