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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줄 쫙쫙… 굴욕 당한 트럼프 편지 “F 학점이야”

입력
2018.05.28 14: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첨삭하는 놀이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한 네티즌이 서한에 F 학점을 매긴 모습. 트위터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첨삭하는 놀이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한 네티즌이 서한에 F 학점을 매긴 모습. 트위터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첨삭하는 놀이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일부는 가차없이 낙제점을 매겼다.

26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의 문법적 오류와 인과 관계를 마치 선생님이 어린 학생의 숙제를 검사하는 것처럼 채점하는 놀이가 번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출력해 빨간 펜으로 첨삭한 사진을 찍어 온라인상에서 공유했다.

라이언 셰필드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F 학점을 줬다. 종이에는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마라', '콤마를 올바른 곳에 써라', '어휘에 또 문제다', '부적절한 언급' 등의 지적 사항이 빼꼭히 써 있다.

셰필드는 커다란 글씨로 종이 상단에 F라고 적은 뒤 "수업 끝나고 보자 도널드. 실력이 빨리 늘지 않으면 이 수업을 통과할 수 없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리고는 종이 하단의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에 관해서도 "서명이 이렇게 클 필요가 없다. 글자를 덮지 않았냐"고 훈계했다.

또 다른 네티즌 마이클 후이트는 조금 더 관대하게 D 학점을 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은 북한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우린 전혀 상관 없다"고 적은 부분에 대해 "상관 없는데 뭣하러 언급하나?"라고 꼬집었다.

마이클 스톤이라는 네티즌은 백악관에 편집인이 필요한 것 같다며 고용할 때까지 기꺼이 자리를 맡아 줄 의향이 있다고 농담했다. 그 역시 서한의 과장 용법, 불필요한 품사 등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 위원장에게 이 서한을 보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적대적 발언들을 고려할 때 회담 개최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이 대화를 지속하길 원한다는 뜻을 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회담 취소 사태는 일단락됐다.

부동산 사업가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쉽고 간결한 어휘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좋은(good), 나쁜(bad), 대단한(great) 같은 단순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2016년 대선 당시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 수준이 초등학생 같다는 조롱이 빗발쳤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 짧은 문장이 그의 지지율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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