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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옴진리교 교주 등 7명 23년 만에 사형 집행

입력
2018.07.06 14:58
수정
2018.07.06 18:4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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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시민에 맹독 가스 살포 

 13명 사망∙6200여명 부상 입혀 

지난 1995년 9월 경찰에 의해 호송되고 있는 아시하라 쇼코 옴진리교 교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995년 9월 경찰에 의해 호송되고 있는 아시하라 쇼코 옴진리교 교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해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신흥종교단체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ㆍ본명은 마쓰모토 지즈오)에 대한 사형이 6일 집행됐다. 사린가스 테러 등으로 옴진리교 전 간부 13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으나 사형이 집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이후 집행이 유보돼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사하라 교주를 포함해 총 7명의 옴진리교 전 간부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1995년 5월 아사하라가 교단시설 내 은신처에서 체포된 지 23년 만이다.

아사하라는 1989년 11월 사카모토(坂本) 변호사 일가족 3명 살해 사건과 1994년 나가노(中野)현 마쓰모토(松本)시 사린가스 살포사건,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을 배후지휘한 주모자다. 특히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은 출근길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에서 출근길 승객을 대상으로 자행돼 13명이 사망하고 6,2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아사하라는 이를 포함한 총 13건의 사건에 관련됐으며, 재판을 통해 총 27명의 사망자와 6,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인정됐다. 일본 법무부는 올해 1월 이들 옴진리교 전 간부들이 관여한 모든 사건의 형사재판이 종결되면서 이들에 대한 집행 대상과 시기를 검토했다.

옴진리교는 아사하라 교주가 1984년 설립한 ‘옴신선회’가 전신으로 요가 수련과 초능력 체험 등으로 신자를 모았고, 1987년 명칭을 옴진리교로 바꾼 뒤 1989년 종교법인이 됐다. 90년대 일부 신도들과 함께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한 이후 무장화 노선을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고액 헌금 등에 따른 신도들의 잇단 탈퇴와 신도 가족들과의 마찰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이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등으로 교단 간부들이 줄줄이 체포돼 사형 13명, 무기징역 6명, 징역 81명, 집행유예 87명, 벌금 3명이 확정됐다. 도쿄 지방법원은 1995년 종교법인에 대한 해산을 명령했으나, 교단은 2000년 ‘아레프’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지속해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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