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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정통성’ 김진표 ‘경제’ 송영길 ‘진보’... 3인 외연확장 경쟁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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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3인이 차별화된 선거운동 일정으로 각자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앞서 컷오프에서 탈락한 다섯 예비후보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외연확장 경쟁 역시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지역부터 다지면서 ‘정통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이 후보는 30일 전북으로 이동해 호남 순회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송하진 전북지사 면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민주당을 지켜주신 전북에 힘있는 집권여당이 새만금 사업 지원 등으로 은혜를 갚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의 정치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기자 질문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다음 총선 때 전북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능한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뛰고 있는 김진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SK오픈콜라보센터에서 ‘찾아가는 경제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경제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통해 경제관료출신의 경쟁력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자신의 핵심공약인 융자에서 투자로의 금융개혁을 통한 중소벤처 창업열풍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며 “이 일을 할 사람은 나”라고 자신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망우리 묘지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선생 59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서울시청 노조회의실에 방문하는 등 진보적 이념과 노선을 강조하는 일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송 후보는 야당과의 협치를 묻는 질문에 “이승만 대통령 시절 초대 농림부장관으로 죽산 조봉암을 임명해 농지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한 것이 여야 협치의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며 “개혁과 협치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재성 의원에게 연일 ‘공개 러브콜’을 보내는 등 세를 불리기 위한 노력에도 열심이다. 두 후보는 전날 열린 송파을 지역대의원대회에도 나란히 참석해 최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친문’이면서 ‘86세대’이기도 한 최 의원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 정당발전위원장 등을 거치며 권리당원의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심’, ‘당심’ 확보가 절실한 두 후보에게는 놓쳐선 안될 연대 대상이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의원 가운데 이종걸 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고, 이인영 의원은 송 후보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을 비롯한 김두관, 박범계 의원은 예비경선 이후 휴식을 취하며 특정후보 지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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