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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 사전유출 정보 다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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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8’ 현장이다. 전 세계에서 날아온 4,000여 명의 스마트폰 담당 기자와 애널리스트, 정보기술(IT) 블로거, 삼성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이날 최초로 공개된 갤럭시노트9을 열심히 살펴보는 모습이다. 바로 위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영상이 갤럭시노트9 대표 이미지다.
오른쪽 사진은 이달 2일(현지시간) IT 블로거 에반 블래스가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노트9 이미지다. 당시는 실물 공개 전이었지만 완전히 똑같다. 이 이미지는 삼성전자 뉴질랜드 고객 대상 뉴스레터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가 공식적인 ‘언팩’을 하기도 전에 시장에서는 이미 상자가 모두 열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기대주 갤럭시노트9도 고질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사전 유출을 피해가지 못했다. 두어 달 전부터 해외시장에서 추정 이미지들이 흘러 나왔고 언팩에 즈음해 실물 사진이 잇따라 노출됐는데, 결과적으로 완벽히 일치했다.
최초로 블루투스 모듈이 탑재돼 리모트 컨트롤이 가능한 S펜, 노트시리즈 중 처음으로 4,000㎃h까지 늘어난 배터리 용량과 8GB 램, 512GB 내장 메모리 등 노트9의 핵심 하드웨어의 구체적인 사양들도 사전에 떠돈 정보와 언팩에서 공개된 게 100% 같았다.
스마트폰의 추세가 고용량 메모리이고,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8GB D램과 512GB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은 얼추 유추가 가능했지만 민감한 가격까지도 시장에는 먼저 알려졌다.
지난달 말 해외 IT매체들은 트위터를 통해 유출된 인도네시아의 갤럭시노트9 사전예약 포스터를 인용, 512GB 모델 가격을 1,750만 루피아(약 135만6,250원)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밝힌 512GB 국내 출고가격(135만3,000원)과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이 포스터에는 언팩에서 공개된 노트9 사진까지 버젓이 프린트돼 있었다.
신형 스마트폰 정보 사전유출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V30나 역대 애플 아이폰 등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사전유출이 없는 게 비정상적인 상황이 됐다. 일부에서는 “홍보 효과를 노린 고의 유출”이란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제조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수많은 통신사와 유통사 등 해외 파트너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협력사들까지 모두 관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한다.
이유야 어쨌든 사전유출이 정례 행사로 자리잡아 최초 공개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게 사실이다. 사전유출 정보의 적중도 또한 높아 제조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년간 준비한 신제품 정보가 언팩 전에 마구 돌아다니지만 “맞다”고 인정할 수도, “아니다”고 부인할 수도 없는 게 제조사의 처지다.
뉴욕=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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