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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위기' 상도유치원 내일 철거시작…건물 아래 흙채우기 작업

입력
2018.09.08 11:13

 동작구, 흙 1만t '압성토 작업' 진행 

7일 오후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 붕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 붕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붕괴 위기 사고 사흘째인 8일 유치원 건물 철거작업에 앞서 건물 아래쪽에 흙을 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사고현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현재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라면서 "이르면 내일(9일) 오전 압성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후부터 철거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유치원 건물을 철거하려면 집게차, 브레이커 등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하는 중장비들이 유치원 건물과 비슷한 높이로 올라서야 한다.

이 때문에 구는 철거작업을 하려면 유치원 아래쪽 공사장에 최소한 1만여 t의 흙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치원 건물 중 심하게 기울어지지 않은 부분 아래쪽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흙을 채워 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해당 부분에도 흙을 쌓고 있다.

현재 25t 트럭이 쉬지 않고 흙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총 400여대 분량을 들이는 것이 목표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 사이에 총 148대 분량이 들어왔다.

구는 이 속도가 유지되면 이튿날 오전께 압성토 작업을 마치고 오후부터는 유치원 건물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구는 전날 "기울어지는 등 손상이 심한 부분을 우선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을 한 뒤 재사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는 현재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심야 시간에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작업이 너무 시끄럽다는 주민 민원이 거세면 심야 작업을 일시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철거 시작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은 이날도 작업 현장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작업을 지켜봤다.

주민 김모(75)씨는 "건물 자체를 굉장히 불안정한 데 지어놓았다. 어떻게 저런 곳에 애초에 유치원을 지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치원 옆에서 공사하면서 안전을 지키지 않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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