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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엄청난 진전”… 평양선언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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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남북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 직후엔 “매우 흥분된다(very exciting)”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긍정적 입장 표명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힌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는 평온하고(calm), 나도 평온하다.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지 약 1시간 만인 이날 0시쯤(동부시간)엔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최종 협상을 조건으로 핵 사찰(Nuclear inspections)을 허용하고, 국제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기간 미사일과 핵 실험은 없을 것이다. (전쟁) 영웅들의 유해는 계속 미국의 고향으로 돌아온다”며 “남북은 2032년 올림픽 개최를 공동 신청할 것”이라고 평양 공동선언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8시간 후엔 “북한이 비핵화를 다시 약속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는 폭스뉴스의 평가를 그대로 인용해 올리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종 협상을 전제로 한 핵 사찰’은 평양공동선언문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선언문에는 ‘북측은 미국이 6ㆍ12 공동 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 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만 돼 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시 국제 사찰단 참관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거나 또 다른 종류의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공동선언 내용 외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호의적 언급이 이런 배경 아래 나온 것이라면 교착 상태였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참모진의 정교한 동향 분석을 거치지 않은 채 남북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대한 간략한 보고만 받은 뒤 나온 즉흥적 반응일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중단을 지시하기 직전까지도 공개적으로는 북미 대화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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