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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선언행사, 남북 공동개최 뒤엔 이해찬 있었다

입력
2018.09.21 16:15
수정
2018.09.21 20: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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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다녀온 3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던중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북한에서 갖고온 류경술을 문의장에게 선물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대근기자
평양을 다녀온 3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던중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북한에서 갖고온 류경술을 문의장에게 선물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대근기자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10·4 기념행사 남북 공동개최가 명시된 데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민주당과 정부에 따르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3일 장관급 회담에서 10ㆍ4 기념행사 공동개최를 제안한 후 대북 특사단 방문 때도 재차 협조를 요청했지만 북측의 확답이 늦어져 실무 준비도 미뤄졌다. 이후 행사가 임박하자이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직접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는 이 대표 명의로 작성됐고,지난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리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정당 대표단으로 참가한 이 대표는방북 첫날인 18일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행사 공동개최를 재차 제안하고 즉석에서 확답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가 판문점선언이 10·4선언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당연한 말씀이고 기념식의 공동개최를 이번 정상회담의 정식 의제로 다루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남측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면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남측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면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10·4 기념행사의 구체적인 형식과 규모는 북측과의 실무 협의를 거쳐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행사 일은 짧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10월 4일이 아닌 6일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10·4선언 11주년을 맞아 남북이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노무현재단과 함께 여야 방문단을 꾸려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대표는 10·4 기념식을 주관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한편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여야 3당 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방북 성과를 보고했다. 이해찬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문 의장을 만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상대로 한 남북국회회담 제안 결과를 전달했다.이해찬 대표는 “김영남 위원장과 19일 오전 10시부터 40분간 대담했다”며 “올해 안에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국회 교류를 하자고 제안했고, 그쪽 관계자들이 검토해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면서 “김 위원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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